푸틴·시진핑 회담서 중동 논의…"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비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3시간에 걸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극이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거나, 적어도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측이 접촉해 협상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항상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 설립을 지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포함한 외부 요인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이러한 모든 외부 요인은 공통적인 위협이며, 양국 협력을 강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서도 시 주석에게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점점 더 이 분쟁에 휘말리고 있고, 더욱 개입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하는 미국의 또 다른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졌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왜 에이태큼스를 지원했는가?"라며 "우리가 졌다면 무기들을 도로 가져가고, 러시아에 차와 팬케이크를 마시러 오라"고 비꼬았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계기로 회담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날 두 정상은 경제, 금융, 정치, 국제 분야 전반에 걸친 양국의 협력 등 다양한 의제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