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고 무시하고 의도적 위험 초래…필리핀 책임"
필리핀 "선원 안전 위협…주권·관할권 침해"
美, 中비난…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 강조
◆…지난 4일 필리핀 보급선 근처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중국 해안경비대와 필리핀 보급선이 또 다시 남중국해에서 충돌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측이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난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중국 해경이 "도발적인 행동으로 보급선 선원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비난하며 동맹을 공격하면 함께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건축 자재를 운송하려던 필리핀 선박을 저지했다고 밝히자, 필리핀 측은 중국 해안경비대를 겨냥해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불법적인 행동으로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중국 해안경비대는 필리핀 보급선을 몰아내는 영상을 게시하며 "필리핀은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송선 2척과 해경선 2척을 불법으로 중국 난사군도 런자이자오(토머스 암초) 해역에 진입시켜 불법 건축자재를 보급하려 했다"며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중국 측은 필리핀이 경고를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위험을 초래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필리핀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이 같은 중국의 행동이 필리핀의 주권, 관할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의 일부인 제2 토마스 암초 근처에서 잦은 충돌을 빚어왔다.
필리핀은 제2차대전 당시 암초에 좌초한 '시에라 마드레' 호에 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을 주둔시켜 전초기지로 삼고 보급품을 보내왔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적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있다며 군함 예인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이 필리핀의 자유권 행사를 방해했다며 동맹인 필리핀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은 남중국해 내에서의 이러한 중국의 행동이 국제법이 보장하는 항해의 자유를 침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이(중국의 행위)는 남중국해에서의 반복적인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무부는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 해양경비대와 군, 공공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은 1951년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 4조의 상호방위 공약을 발동시킨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필리핀뿐 아니라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 일부를 포함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