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전선 악화에 美 "전략자산 추가 배치…확전 대비"

이스라엘 북부 국경서 충돌 격화…헤즈볼라 "대원 26명 사망"

美 국방 "확전 우려…사드·대공방어 시스템 추가 배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중동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전략자산을 중동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있던 다음 날인 8일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에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하며 공격에 가담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여기에 대응하며 사실상 제2 전선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날 21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지난 7일부터 지금까지 사망한 대원이 총 26명이라고 발표했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로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이다. 미국과 서방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 시 개입할 것이라는 이란의 경고에 "필요시 2개 전선, 그 이상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으로 반박하며 확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런 상황에서도 시리아 국제공항에 대한 공격을 거듭 강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공격이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G)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 같은 공격이 확전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잠재적인 확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지역 전역의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에 더 많은 군사 자산을 배치했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이 지역에 추가 배치되고 더 많은 병력이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배후에 있는 무장 단체 공격의 억지를 위해 항공모함 2척, 지원함, 약 2,000명의 병력을 중동에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1,4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00여 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하고 있으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있다.

전날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4,651명이 사망하고 14,25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