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국세청 등 경제부처 출신 퇴직자들의 재취업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04년∼2006년 4급이상 퇴직공무원 2295명(금감원 포함, 특정직 제외) 중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389명을 제외한 1906명의 재취업 현황 조사결과 재취업 공직자의 수는 1217명(64%)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별 공직자의 재취업률 순위는 재경부 등 경제부처가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재경부 출신들의 재취업률은 91%(45명 퇴직, 41명 재취업)에 달했으며 조달청 88%(40명 퇴직, 35명 재취업), 공정위 85%(20명 퇴직, 15명 재취업), 산자부 84%(70명 퇴직, 59명 재취업), 금감위·금감원 80%(94명 퇴직, 75명 재취업) 등이었다.
고유의 '명예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세청의 경우 이 기간 중 187명이 퇴직했고 143명이 재취업, 77%의 재취업률을 보였다.
특히 경제부처 출신 공직자들은 금융권(53명), 대형로펌(46명), 민간대기업(30명)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재경부 출신들의 경우 주로 금융권(25명, 56%), 대형로펌(6명, 13%) 등에 재취업했으며 국세청은 세무사(95명, 51%), 주류관련업체(13명, 7%), 대형로펌(7명, 4%) 등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은 재직당시 피감독기관이나 업무관련 이익단체 등의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사례가 많았다"며 "금융·조세관련 공무원들은 대형로펌에 재취업, 재직 중 담당직무와 관련된 사안에 관여하거나 대기업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서 사실상 대정부 창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재경부는 금융공기업, 금감원은 시중금융기관, 국세청은 주류관련회사 등 부처를 막론하고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이해관계가 상충될 소지가 높은 곳에 재취업했다"며 "공직자윤리법 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