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2분기째 1조 영업익…철강부진 속 비철강 선방

3분기 영업익 1조 1960억…친환경인프라 수익성 견조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시황 부진으로 인해 직전분기보다 수익성이 주춤했으나 태풍 힌남노 피해로 부침을 겪은 전년도에 비해 30% 가량 이익이 늘어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분기 1년 만에 넘겼던 영업이익 1조원대 기록을 연속으로 이어갔다. 철강부문의 부진 속 친환경인프라 등 비철강 사업에서 비교적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선방한 모습이다.

24일 공시와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9610억원, 영업이익 1조 1960억원, 당기순이익 55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0.4%, 순이익이 7.0%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30.1%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5.8%, 영업이익이 9.8%, 순이익이 29.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6.3%로 직전분기 대비 0.3%p 떨어졌지만 전년도보다 2.0%p 개선됐다.

시황 부진이 지속되며 직전분기 당시 3분기 만에 20조원대 외형이 다시 축소되고 이익 규모도 줄었으나 작년 하반기 태풍으로 인한 피해 이후 처음 2분기 연속 1조원대 이익 기록을 이어갔다.

수익성 방어에는 원가절감 노력이 작용한 모양새로 매출총이익이 1조 888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10.0%로 전년도보다 2.4%p 개선됐으며 10.1%였던 직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내비쳤다. 다만 전년동기의 경우 9월 태풍으로 인한 냉천 범람에 포항제철소 생산이 중단되는 부침을 겪으며 피해비용 반영 등이 이뤄진 영향이 있다.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이 853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6.5% 감소하고 친환경 미래소재도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원료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 인하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친환경인프라 부문이 계절성 요인으로 인한 전분기 대비 1조 30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에도 310억원 이익 감소에 그쳐 전사 부진을 상쇄했다.

철강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의 경우 시황 부진에 전분기 대비 45만 8000톤 조강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10만 5000톤 줄어든 837만 7000톤의 제품생산에 머물렀고 판매량도 5만 2000톤 감소한 830만톤에 그쳐 별도기준 매출이 6.0%, 영업이익이 13.6% 줄어들었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의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직전분기보다 7.8% 늘어난 1조 286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리튬, 니켈 등 원료가격 하락에 판가도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28.8% 뒷걸음질 쳤다.

반면 친환경인프라 부문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판매량 감소 등에 전분기대비 9.3% 줄어든 매출을 기록했으나 미얀마 가스전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0.1%p 하락으로 선방했으며 포스코이앤씨도 같은 기간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에 따른 5.9% 외형 축소에도 유사한 규모의 이익을 이어가 0.1%p 개선된 영업이익률을 내보였다.

포스코홀딩스는 당분간 철강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원가절감과 가격협상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와는 원료가 에너지 비용 등의 반영에 따른 인상협의를 마쳤고 조선과도 인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업황이 부진한 가전의 경우 동결로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측은 "올해 업황전망을 상저하고로 잡았으나 2분기 일시적 상승 이후 3분기 약세로 전환됐고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으로 기대했던 중국 감산 등이 진행되지 않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고유가, 미국 고금리 기조 등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내년 1분기까지 상황을 봐야 방향성이 전망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