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시인 "하마스 고위 지휘관 표적으로 삼아"
하마스 "근거 없는 거짓말…당시 지역 내 하마스 지휘관 없어"
가자지구 사망자 8,525명…유엔 사무총장 "즉각적 휴전" 촉구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괸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사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도네시아 병원 관계자는 이날 자발리아 난민촌에 엄청난 양의 공중 폭발물이 떨어지면서 팔레스타인인 5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자발리아는 1948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의 거주지다.
다만 이후 하마스 내무부는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날 자빌리아에서 4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하마스가 발표한 사상자 수치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 내 고위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공격을 시인했다.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 지역의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면 더 많은 데이터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여단이 주도한 보병 전차 부대가 하마스 자발리아 대대가 사용하는 자발리아 시설을 점령했다"며 "이 과정에서 50여 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사살된 50명 중에는 자빌리야 대대 사령관 이브라힘 비아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특수부대 '누크바'의 지휘관 중 한 명이다.
다만 하마스 측은 이 같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하마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며 "공습이 벌어질 때 자발리아에 있던 지휘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가 날로 늘어나며 보복이라는 명분을 가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3,542명을 포함해 8,5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측은 가자지구 민간인 약 230만 명 중 140만 명 이상이 거주지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쟁에 휘말린 민간인 보호를 재차 호소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의 비례적인 행동과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며 "국제인도법은 무시할 수 없는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