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조사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추진되는 또 다른 `비판언론 재갈 물리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정당한 세무조사 활동"이라고 방어벽을 치고 나왔다.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 가장 중요한 자유이며, 언론을 국가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가장 강조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세무조사가 과연 형평성과 공정성, 그리고 언론탄압의 의도가 없느냐 하는 점을 한나라당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장은 이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 언론까지 세무조사가 시행되면 언론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한쪽 언론에는 막대한 지원금을 보조해주고, 다른 쪽 언론에는 세무조사로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 객관적 기준과 원칙을 갖고 세무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우리당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모든 언론사를 다 조사할 수 없는 만큼 세무당국이 나름대로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조사대상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원내부대표는 "해당 언론사 입장에서는 `왜 우리만 탄압하느냐'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지만 세무당국이 조사 이유와 배경을 분명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사도 기업인 만큼 세무조사 대상"이라며 "스스로 사회 검증기관임을 자임하는 언론기관이라면 도덕적 기준을 지켰으리라고 생각하고 우려할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