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민주당 위해 맨 앞에 서서 총 들고 가겠다는 이미지 있어야"
윤건영 "이준석,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신당이냐 무소속 출마 놓고 간보기"
"이재명 출마, 민주당의 총선 승리라는 큰 틀에서 전략적으로 고민할 문제"
"국힘 혁신위, '혁신' 아닌 '통합' 언급 첫 단추 잘 못 끼운 듯…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9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발언과 관련해 법적 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을 예측한 가운데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본인 거취부터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당 대표에게 관심 가질 시간에 본인 거취부터 분명하게 정하는 게 우선 아닐까 싶다"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신당이냐 무소속 출마를 놓고 소위 간보기하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만약 국민의힘이 손쉬운 곳에 공천을 준다고 하면 마다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준석 전 대표답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 출마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라는 큰 틀에서 전략적으로 고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총선 승리는 결국 이재명 대표가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 나가는 것보다는 쉬운 곳에 나가는 것이 오히려 당 전체 총선 승률에서 좋다고 봐도 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양쪽 다 있다. 어려운 곳에 나가서 희생하는 게 총선 전략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당선에 용이한 곳에 나가서 전체 선거를 지휘하는 게 도움이 될지 이런 판단은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종료 후 별도로 진행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을 위해 맨 앞에 서서 총 들고 가겠다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며 "대구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그 정도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과도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노림수가 뭐냐를 보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 잘되라고 하는 수원은 절대 아니지 않냐"며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경쟁자들을 험지로 몰아넣기 위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의도가 더 커 보인다. 그래서 민주당 일은 민주당에 맡겨주시라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남의 당 문제를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게 조금 송구하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혁신'이 아니라 '통합'을 먼저 이야기했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 아닌가 싶다. 혁신을 해야 되는 곳에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떡을 동시에 취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소위 말해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혁신위 안을 수용할 거냐 말 거냐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기존의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았던 건 용산 출장소라는 비난"이라며 "그로부터 얼마나 벗어나는가를 보여주느냐인데 현재까지 모습들을 보면 그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