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측정소에서 대기질 지수(AQI) 480 맴돌아…눈 자극과 목 가려움증 호소
뉴델리, IQAir가 집계한 세계서 가장 오염된 도시 실시간 목록 1위 차지
AQI '위험' 항목 뉴델리 611개, 파키스탄 라호르 277개로 2위
◆…2023년 11월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사람들이 스모그가 자욱한 아침에 철로를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유독성 연무로 뒤덮여 대기질 지수(AQI)가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악의 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일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3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델리 지역의 관계자들은 낮은 기온과 바람, 인근 농장 지역에서 작물 그루터기가 타는 현상이 결합하여 대기 오염 물질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기질 지수(AQI)가 일부 측정소에서 480을 맴돌았고, 공기가 짙은 회색으로 변하면서 수도 2천만 명의 주민들 중 상당수가 눈의 자극과 목의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대기질 지수(AQI) 0~50은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반면, 400~500 사이는 건강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기존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한 수치다.
뉴델리는 최근 스위스의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집계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의 실시간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의 수도의 AQI는 '위험' 항목에 611개, 파키스탄의 라호르시는 277개로 그 뒤를 이었다.
델리에 거주하는 아히드 칸 의사는 과거 트위터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지난 24시간 근무 중 아기들이 기침을 하고, 고통스러워하며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델리 주민들은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 가전제품 서비스 센터는 공기청정기 필터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공기의 질이 즉각적인 개선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도 뉴델리의 중학교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휴교 명령을 받았지만 일부 교외 지역은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보관해 두었던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고 스쿨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북부의 펀자브(Punjab), 하리아나(Haryana),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주의 농부들은 보통 10월에 수확을 한 후 겨울 작물을 심기 전 농작물 폐기물을 태워 밭을 개간한다.
농작물을 태우는 연기와 차량 배기가스, 공장 배출 가스 등으로 인해 뉴델리는 매년 겨울 연무에 뒤덮인다.
델리 오염통제위원회 아스와니 쿠마르 위원장은 "이 오염 수준은 앞으로 2~3주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