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중재로 3일 휴전 조건 미국인 포함 인질 12명 석방 협상 진행 중"

네타냐후 총리 "근거 없는 소문…인질 석방없이는 휴전 없어" 재차 강조

카타르가 정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은 1∼2일 정전을 조건으로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안"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근의 한 관계자는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국인 6명을 포함해 인질 12명을 석방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우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우리가 도처에서 듣고 있는 온갖 근거없는 소문(idle rumors)을 일축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반복하고 싶다"며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앞서 같은 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흘간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달 7일 분리 장벽 너머로 군사 조직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4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 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