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스라엘 가자 재점령 안 돼…종전 후 중심은 팔 주민"

G7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서 ‘두 국가 해법’ 지지 재확인

“종전 후 통치체제 중심에는 팔레스타인인 의견과 열망 포함돼야”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해명 “전쟁 후 가자 통치하지 않을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후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종전 후 가자지구 통치 체제(거버넌스)의 중심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돼야 한다고 밝히며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전쟁이 끝난 후의 가자지구를 언급하며 "하마스가 운영하는 것은 지난달 7일 사태의 반복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남은 질문은 과도기와 안보 확보를 위한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한지다"라며 "이스라엘의 장기적 재점령이 해법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지구 분쟁 후 통치 체제(거버넌스)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의견과 열망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의 서안지구,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후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기한으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안보 책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이런 그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통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을 키웠다.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을 시사하는 그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대치될 뿐 아니라 지역 내 이슬람 국가들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은 그간 팔레스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같은 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전쟁 후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밝히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해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실적으로 분쟁이 끝나면 어느 정도 과도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도 가자를 재점령할 의도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