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전투기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폭격"
이·팔 전쟁 후 미군기지에 대한 親이란 세력 공격 증가
미군, 공습으로 보복…지난달 27일 이후 3번째 폭격
美 "이팔 전쟁과 관련 없는 '자위적 조치'" 강조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의 무기고가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을 "정밀"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전날 밤 공군 전폭기 F-15가 이란의 IRGC와 연계 세력이 사용 중인 시리아 동부 아부 카말 훈련 시설과 마야딘시 근처 은신처에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자신과 자신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영국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최소 8명의 친이란 민병대원이 사망했으며 최소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SOHR은 이날 공격으로 이라크-시리아 국경 근처 아부 카말 주변의 무기 창고와 마야딘 근처의 로켓 발사 플랫폼이 파괴됐다고 전했으며 친이란 민병대도 밤새 미군 기지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지만, 발생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관측소에 따르면 13일 아침부터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대한 총 6번의 공격이 이루어졌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라크, 시리아 내 미군 기지와 시설을 최소 41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군 56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미국이 보복 공습을 강행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이란과 미국의 개입으로 지역 내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세 번째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의 무기와 탄약 저장 시설 2곳에 대한 첫 번째 공습을 강행했으며 지난 8일에는 F-15 전투기 2대가 시리아 동부의 연계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최근 자국의 공습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이 없는 '자위적 조치'이며 이스라엘과의 공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우리의 군사적 행동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서 갈등을 확대할 의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중동에 있는 미군을 목표로 삼지 말라는 직접적인 메세지를 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