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러나 절세형 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가입하기보다는 각 상품의 특성이나 수익률 등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5일 지적했다.
또 현재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같은 유형의 다른 펀드나 다른 금융기관의 관련 상품으로 옮겨가더라도 펀드 해지 등에 따른 세제 혜택상 불이익이 없는 만큼 그동안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을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영업지원부 김형건 차장은 "대체로 12월 말께 연말정산을 위해 절세형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그 시기가 돼서 급하게 관련 상품을 찾기 보다는 미리 각종 상품들을 꼼꼼히 따져본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절세형 펀드 어떤 게 있나 =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과세와 함께 소득공제까지 가능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이다. 이 펀드는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기준시가 3억이하) 소유 1주택자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지만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7년 장기상품으로 채권형과 혼합형(주식편입비율 50% 이내)중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 직장인이나 내집마련 재테크를 준비하는 경우라면 가입을 고려해 봄직하다. 이 상품은 당초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었으나 올해 8월 세제개편안에 따라 2009년12월까지 가입이 가능해졌다.
연금저축펀드도 세금우대와 함께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이다. 비과세는 아니지만 소득세 5%, 주민세 0.5% 등 5.5%의 우대세율이 적용되며 분기별로는 100만∼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다.
그해 불입금액의 100%, 최고 300만원 한도(퇴직연금 불입액 포함)내에서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와 마찬가지로 채권형, 혼합형중 선택이 가능하며 만 18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0년 이상으로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 단위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 "절세펀드 운용성과 잘 살펴야" =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현재 지난 1년간 장기주택마련펀드 수익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안정성장형의 경우 대투운용의 `파워장기주택마련채권혼합'은 14.71%의 수익을 낸데 비해 CJ운용의 `온가족장기주택마련혼합1'은 2.88%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일반 안정성장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5%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형 중에서도 대투운용의 `스마트플랜장기주택마련혼합K-1'은 13.67%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KB자산운용의 `자수성가장기주택마련혼합'은 5.73%에 그쳤다.
연금저축펀드중에서는 성장형의 경우 대투운용의 `인베스트연금주식S-1'이 무려 26.27%의 수익을 낸데 비해 한국운용의 `골드플랜연금주식A-1'은 6.45%에 그쳤으며 채권형의 경우 푸르덴셜운용의 `Pru연금채권KM-1'이 4.9%의 수익률을 기록한데 비해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채권형자1'은 3.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펀드별 수익률도 차이가 나지만 무엇보다 주식형과 채권형 간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떤 유형의 펀드에 가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그밖에 유의사항 = 연금저축펀드는 세금우대와 소득공제는 가능하지만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주식투자로 발생한 이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연금저축펀드는 10년, 장기주택마련펀드는 7년 이상 불입해야 절세효과를 볼 수 있는 장기투자상품이라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펀드는 7년 만기전에 해지하면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하고 소득공제를 받았던 금액도 다시 납부해야하며 연금저축펀드도 중도해지시 실제 소득공제 받은 금액과 이익에 대한 세금 및 가산세가 추징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