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세대교체 내지는 주류 다툼…정치 세대교체와 시대 전환되어야"
"인요한 혁신위, 과감하나 호응은 별로…윤핵관 자리에 용핵관 들어오면 역풍"
"우리나라 양쪽 20% 제외한 과반 넘는 사람들 침묵하는 다수…이를 대변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관련 영남 지역에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의미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그때 가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의미 있는 생각이다.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나. 보수의 세대교체 내지는 어떤 주류 다툼 헤게모니(주도권)를 두고 일종의 세력 다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가 세대 교체되고 시대가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다.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KBS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신당 창당 결정 기점을 12월 27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만 '영남에 기반을 둔 신당'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적어도 도전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가장 어려운 영남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남 신당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호응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결국에 지도부가 호응이 없는 것 아닌가. 일단 김기현 당 대표가 안 물러난다"며 "호응을 안 하고 콧방귀 뀌는데 의원들이 호응하겠냐"며 "당 대표가 임명해 위계상 소위 당 지도부한테 먹히기 힘든 구조고, 비대위원장 같은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그러니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판적으로 보는 면도 있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잘됐으면 좋겠다"며 "한 가지 유의할 것은 국민이 지켜보는 지점은 윤핵관이 빠진 자리에 누구를 넣을 것인가. 만약 공정한 게 아니라 윤핵관 또는 소위 바깥에서 이야기하는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들이 들어온다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공인으로서 국민편일뿐. 윤석열편 이재명편도 아니다. 이언주는 이언주 정치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민주주의 문제, 정치 문제,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정권을 잡을 때와 야당이 됐을 때가 달라진다"며 "누가 진정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자인가. 우리는 진영 병이라는 망국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보수, 진보의 가치와 큰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편을 갈라서 네 편, 내 편에 따라서 진실도 바뀐다. 그리고 정의, 옳고 그름도 바뀐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사실 우리나라 양쪽(보수·진보)의 20%를 제외한 과반 넘는 사람들이 침묵하는 다수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도 않고 말로는 중도를 흡수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선거 때만 신경 쓴다"고 비판했다.
그는 "침묵하는 다수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하고, 침묵하는 다수가 바로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깨어 있는 시민이라는 게 내 편을 들고 그쪽 진영을 계속 추종하는 게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