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송영길 '어린놈' 발언에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한 것을 두고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송 전 대표와 한 장관의 설전, 이른바 '다시 불거진 86 꼰대론'에 대해 "저는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그냥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일단은 2021년 4월에 당 대표 출마 선언할 때 꼰대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이 꼰대정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 그래서 공적인 자리를 지내신 분, 당 대표 지내신 분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 한동훈 장관이 약간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정치에서 성공했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그런 말은 또 조금 과하기는 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내에도 운동하셨던 분들이 계시는데 그래도 송영길 전 대표마저도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 하면서 인권변호사로도 활동하시고 그런 사회적 삶이 평가받아서 국회의원도 되시고 정치 하시는 건데 어쨌거나 좋지 않은 그 끝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씁쓸하다"라며 "그 선배들의 끝이 이런 거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민주화운동 하셨던 우리 선배들이 많은 것을 우리에게 물려주시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될 것 같다. 지금의 풍경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는 전사들이기 때문에 때때로 과격해져도 괜찮은 거고 그래서 지금 이 정도 욕설을 하는 것은 또 괜찮은 일이 되는 거다"라며 "그런데 이럴수록 한동훈 장관만 더 시민의 지지를 얻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86 운동권은)이제 소임을 다한 것 같다. 역시 다음 페이지로 넘겨야 된다"라며 "민주당 안에서는 안 될 것 같고 제3지대에 힘을 더 많이 실어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