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아닌데…" 합참의장 후보자 '근무중 주식거래' 與 곤혹?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주식이 한 1천여만원 넘어 큰돈도 아닌 것 같다"며 "군인들이 사실 재테크 같은 것 잘 못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이 제기됐는데 여당 입장에 대해 묻자 "여당이 무슨 입장이 있겠나. 그 부분을 본인이 얘기하는 걸 전부 다 들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원은 "그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니면 어떤 수준인지를 한번 들어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자의 자녀 학교폭력(학폭) 논란과 관련해선 "이분이 잠수함 전문가다. 흘러나오는 얘기를 보니 잠수함을 타고 한 번 작전 나가면 몇 개월씩 나가기 때문에 아마 가정 일은 몰랐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위원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과거 김 후보자가 근무시간 중 주식거래에 대해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일반 공무원이라도 근무시간 중에 주식거래를 하는 건 중징계라고 여당 원내대표도 말씀한 적이 있다"며 "중징계 대상을 어떻게 권력의 총책임자인 합창의장의 후보자로 올렸는지 심각한 검증 참사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작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100만원까지 거래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나"라며 "의원도 회의 중에 가상자산 거래했다고 해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데 장성이 근무 중에 주식 거래한 게 다른 점이 있나. 더 위중한 상황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해군작전사령관은 우리 바다를 사수하고 책임져야 되는 사령관인데, 주식 사수에 몰두하고 계시나"라며 "이것은 군인의 태도로서 아주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도 "보직이 직접적으로 미사일 발사 관리하는 직책에 있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군 간부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의 처신으론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소속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KRX) 제출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총 46차례에 걸쳐 주식과 ETF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오후 2시∼4시 사이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거래한 경우는 한 건도 없어 근무시간 중 거래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 17일에도 거래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방부 산하 국방개혁실 국방운영개혁추진관(소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해군작전사령관(중장)으로 복무 중이던 올해도 7차례에 걸쳐 일과 중에 주식 등을 거래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딸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기 의원이 부산교육청과 해당 학교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11년 전 중학생 재학 시절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해 학교폭력 처분을 받았다.

가담자는 총 6명으로, 가해 학생 중 1명에게 3호 조치인 '교내봉사', 김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나머지 5명에게는 1호 조치인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처분이 내려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자녀 학교폭력과 관련해 먼저 관련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에 대한 수차례 있었으나 당시에 이를 인지하지 못해 없는 것으로 답변했다.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녀의 학폭 연루에 대해 "가족들이 학폭이라 생각하지 않고, 작은 다툼이라 인지한 것 같다"면서 "이후 다른 일은 없었고, 아이에게 확인한 결과 친구들과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헤어져서 다시 연락이 안 된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면서 "(당시) 작전 직위에 있지 않다 보니 전반적 상황을 캐치하는 게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폭 문제와 주식, 골프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합참의장 임무에만 매진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