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20년간 31억 세비로 부족함 없을 텐데"
"본인의 무능과 낭비 외에는 이유 설명할 수 없다"
윤희숙 "20여년간 억대 연봉자가 돈 없다고 한동훈 거론"
"못된 버릇 때문 아닌가…선동하려면 본인 삶부터 반듯해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던 도중 지지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나보다 10살 어린데 타워팰리스에 산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권에선 맹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민 전 KBS이사는 송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와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20년 동안 받은 국회의원 세비만 31억인데 아직도 4억3천만원 전셋집 산다면 본인의 무능과 낭비 외에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이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상적인 인간이면 31억 국회의원 세비만으로도 집도 사고 풍족한 생활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전 이사는 "송영길은 5선 국회의원, 인천광역시장, 민주당 당대표를 지냈다. 국회의원 연봉이 1억5500만원이라 하니 20년 동안 받은 세비만 31억이다. 인천광역시장 연봉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 국회의원, 인천광역시장 때 쓴 판공비 법인카드는 상상초월일 것"이라며 "생활비와 밥값 부담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노동자, 도시 빈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안다면 평생 호의호식하며 권력을 누린 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에 낼 수 있나"라며 "꼭 공업용 미싱을 호출해야 하나"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금수저, 흙수저, 이런 거를 상기시키면서 국민들한테 약간 선동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게 먹히지 않는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가 이십 몇 년 동안 억대 연봉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광역시 '새천년NHK'라는 룸가라오케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전세가 몇 억밖에 안 된다는 얘기는, 임수경 씨 거기 보면 다 나오지 않나"라며 "그 나이 때부터 룸살롱 가서 술 먹고 이런 못된 버릇 때문에 지금 돈을 못 모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십 몇 년 동안 억대 연봉자가 자기가 돈이 없다고 얘기하는 건 한동훈 장관까지 끌고 와서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며 "사람 선동을 하려면 본인의 삶부터 제대로 반듯해야 하는데 지금 저분이 얘기하는 것에 감정이입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 전 대표는 대표적인 86 운동권 정치인으로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에 인천시장까지 역임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장관이) 저를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는데, 제가 적어도 4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부정한 돈 축재하지 않고 성실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운동권했다는 이유 하나로 (비도덕적이라) 말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며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원 전세에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한 장관은 사법고시 합격한 후 땀을 흘려 일을 해 봤는가"며 "기업들 잡고 피의자와 뒤에서 야합하고 증거조작 의혹이 꽉 차 있는 이런 분이 도덕을 논의할 때인가"라고 따져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