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 가격차이 개당 5원"...재고 1억4000만개 쌓인 빨대업체

종이 맛 나지 않는 식품지 개발

방수성 4시간·7시간 형태 유지

종이 빨대 업체들로 구성된 '종이 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사 기준 현재 재고량이 약 1억4000만개이고, 회원사 이외 업체의 재고량을 더하면 약 2억개의 재고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소했다.

환경부는 당초 1년의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경우 단속과 과태료 처분 등이 예고됐으나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고려해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종이 빨대 생존대책협의회 공보이사인 이상훈 이사는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사회적인 분위기 등을 봤을 때 정치권의 어떤 이해관계와 산업계 의견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훈 이사는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빨대 가격차이는 개당 5원에서 7원 정도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비용 부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개인 매장마다 편차는 크지만 평균적으로 매장당 한 1500개에서 2500개 정도 사용한다"며 "비용 부담은 많이 잡아도 2만원 정도(4000개 사용시)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종이 맛이 난다'는 등의 품질 지적에 대해선 "수입산하고 국내산 제품의 품질을 혼용해 하는 말인 것 같다"며 "국내 제조업체들이 식품지라고 해서 따로 개발을 많이 해왔다. 눅눅해지거나 강도가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서 다소 약하긴 하지만 방수성이 4시간이고 형태가 한 7시간 정도 물속에서 유지가 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이사는 2018년 정부시책을 전제로 종이빨대 생산 업체들은 당시 생산 설비에 투자했으며 금융 융자로 유예기간과 계도기간을 버텨왔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만기가 많이 도래한 상황이고 또 많은 분들이 개인 신용까지 소진된 상태"라며 "회원사의 재고만 파악해도 지금 한 1억 4000만개나 되고 정부 시책에 따라서 설비 투자한 비용이 월 생산량 2억 7000만개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보편화돼 가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다"며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을 보완해서 플라스틱 빨대만큼 사용하시는 데 불편이 없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