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이재명, 경북서 총선 진두지휘 유리하겠나…안동 출마 회의적"

"기득권 내려놔야 한다는 차원…이재명, 민주당 총선 전체 구도 위해서 분명히 판단할 것"

"국민의힘 20% 컷오프, 민주당 벤치마킹한 느낌"

비명계 '원칙과 상식' 발족…"의견 경청 자세 필요"

전략기획위원장 한병도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우리 선거에 대해서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며 "그러한 여건에 맞는 게 무엇인지, 또 국민의 정서와 이해가 뭐가 있을지 종합적으로 진중하게 판단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도 이런저런 전략들을 쓰고 있다. 이런 문제를 조급히 결정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 의원 개별 개별 나오는 것은 조금 빠른 주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을 거론하며 험지 출마를 요구해 왔다.

친명계로 알려진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전날(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선거에서 자기만 살겠다고 고집하는 순간 당이 망한다. 이재명 대표가 험지 출마 결심하는 것 자체가 총선 승리의 최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의원은 "만약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면 자기만 살려고 한다는 것은 너무 빠른 판단이고 잘못된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기만 살려고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하겠나? 김두관 의원이 말한 내용을 보면 정치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해서 위에 있는 선배들, 각 대표를 포함 각종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했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의 총선 전체 구도를 위해서 분명히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서 제기된 중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올해 연말까지 이에 대한 결과물에 대비가 되어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하위 20%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아주 무섭게 선출직 공직자에서 현재 진행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해당하면 페널티를 당연히 물어야 된다"며 "부적격과 예외가 없는 촘촘하게 기준을 강화해서 여기에 걸리면 누구도 후보자가 될 수 없는 시스템이 정착돼 있기 때문에 최근 (국민의힘에서) 20% 컷오프가 나온 것도 민주당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점수가 안 좋아서 컷오프 되는 것과 당선될 수 있는데 희생하고 불출마하는 것은 다르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민주당에서는 이미 불출마한 분이 네 분이나 된다"며 "현재까지만 놓고 평가를 한다면 저쪽(국민의힘)에서는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성과가 안 나오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또 총선 과정이 되면 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상황이 반드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내에서 4명의 비명계 의원들이 지난 16일 '원칙과상식'이라는 모임을 발족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그런 의견들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그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요구한 '도덕성 회복'에 대해서는 "다음 총선에 출마를 못하게 하는 조치 이상은 더 엄격한 기준을 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