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출마론'에 친명계 '파열음'…"李, 계양 나올 것" "결심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동 출마'를 놓고 당내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이원욱 의원의 안동 출마 요구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서 지역구 활동을 한 것을 언급하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같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의 승리를 위해서 험지 출마 결심을 해야 된다"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원욱 의원 3선 중진의원 아니신가, 이 대표가 보궐로 들어와서 1년 조금 넘었는데 0.5선에게 기득권이라고 얘기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이 매우 절실한데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가 고향 안동 아주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건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국 이 대표가 계양을에 다시 나온다는 건가' 재차 묻자 "현재 스탠스는 그렇다"고 답했다.

당내 '험지 출마' 요구 목소리에 이 대표가 직접 한 말이 있는지 묻자 "새롭게 나온 말은 없다"면서 "특히 지난주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난 이후 머리 염색도 하고 지역구인 계양을 쭉 돌았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비례, 험지, 여러 가지 방안이 각자의 의견에 따라서 제안될 수는 있지만, 지금 대표의 행보로 볼 때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정당들이 혁신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당의 승리를 위해서 험지 출마 결심을 해야 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여당의 '윤핵관 험지 출마론'에 맞춰 지도부 험지 출마를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선거에 자기만 살겠다고, 자기만 당선되겠다고 고집하는 순간 선거에서 당이 망한다. 제가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했던 것은 계양 총선, 당대표 선거, 지난번 사법리스크에 따른 방탄국회 이런 과정에서 한번도 이재명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비호감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도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해야 따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결심을 하면 친명계도 결심할 것이고, 비명계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가 그렇게 결심하는 것 자체가 총선 승리의 최대전략이다. 이 대표가 큰 결심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의원인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안동 출마 요구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거냐, 특정해서 이리 가라, 하라는 건 아직 이른 것 같다"면서 "일단 이재명 대표가 선당후사를 해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 이 원칙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이번 총선이 쉽지 않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대표로서 어떻게 선당후사를 할 거냐, 이 고민을 해야 한다. 그냥 가장 편한 데, 누가 봐도 쉬운 데, 비례대표 1번. 이건 아니지 않나, 이런 공감대는 당내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