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번즈 미 CIA 국장에 퇴진 압력 받았나?

우크라이나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보좌관 암살사건으로 인해 군부와 갈등이 고조면서 미국이 정보 책임자를 통해 젤렌스키 퇴진을 종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에 본부를 둔 스푸트니크 워싱턴 특파원은 국제문제 및 안보분석가인 마크 슬레보다를 인용해 윌리엄 번즈 CIA(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내전을 진압하거나 젤렌스키의 조용한 사퇴르 종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날아갔다고 18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 정보국의 총책임자가 정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 암투를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젤렌스키와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회담'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슬레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지원을 약속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젤렌스키 핵심 측근인 안드리 예르막 보좌관이 이번 번즈 국장을 만난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방언론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정권 내에서 젤렌스키와 군부의 갈등이 외부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함에 따라 전쟁에 패해서는 안 되는 미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서방의 신뢰를 상당히 상실한 젤렌스키 대신 잘루즈니로 대체할 의도로 내년 3월 31알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예정대로 치루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역시 이러한 미국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일정에 따라 대선을 진행하겠다는 이전 입장에서 후퇴, 지난주 러시아에 빼앗긴 4개 주를 제외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계엄 연장과 함께 선거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슬레보다는 젤렌스키가 "처음에는 지원만 해 준다면 미국의 지시대로 따르겠다고 했으나 지난주에는 아니, 선거는 치를 수 없다"고 말을 바꿨고, 이제는 잘루즈니의 측근들, 그와 가까운 사람들을 해고하고 생일을 맞은 보좌관까지 표적 암살하면서 폭발 직전 상황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번즈 국장은 방문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거나 봉합하거나 두 가지 모두를 수용하라고 종용하겠지만, 결국 재앙으로 갈 수밖에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