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이재명과 붙어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꽃가마 타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굳어지면 본인의 차후 정치 행보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 한동훈 장관이 이재명 대표와 붙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다음 총선은 '윤석열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상황을 '이재명 심판'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한동훈 장관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장관은 최근 대구·대전 등을 방문하는 등 지역을 돌면서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장관은 지난 21일 대전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의 문법 대신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쓸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윤 의원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가 국민의힘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대구로 간다, 비례대표로 간다 등의 이야기가 많은데 정치인은 일단 이미지가 중요하다. 대구나 비례로 가서 꽃가마 타는 정치인 이미지로 굳어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위기라고 한다. 수도권 121개 의석 중 서울·경기 의석이 총 16석인 만큼 수도권 의석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 장관 같은 인사가 있다면 수도권에 한 석이라도 가져올 수 있는데 대구·비례로 간다는 그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한 장관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마중물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이 '윤석열 심판'이라는 성격이 강한데 이것을 오히려 '이재명 심판'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한 장관이다. 한 장관이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된 '원희룡 계양을 자객공천설'에 대해 언급하며 "원희룡 장관보다 더 좋은 카드는 한동훈 장관이 '이재명 심판'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 프레임이 희석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 후보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계양을 지역구는 지난해 5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