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前 KBS 사장은 26일 아파트 매입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무당국과 협의해 문제를 제대로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정 前 사장은 아파트 매입경위와 관련 "2001년 당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해 국내 실정이 어두웠다"며 "매매를 중개한 법무사가 취득가액을 실제 매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에는 부동산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되지 않았고 전국의 거의 모든 아파트가 실거래가격이 아닌 과세시가표준액 수준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관행이 있었다"며 "계약을 담당한 법무사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를 문제삼을 경우 해당되지 않는 아파트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당시 부동산 관행과 오랜 외국생활 등으로 빚어진 오류"라며 "그렇다고 해서 책임져야 할 부분을 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정 前 사장이 2001년 아파트 구입당시 매매계약서에 거래가격을 축소 신고해 취득세와 등록세 880만원을 탈루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