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49세 주부 차 모씨는 지난 2003년 3월 집 앞에 세워놓은 카니발 승용차를 덤프트럭이 덮치는 사고로 차량을 폐차했다.
차량가격으로 1000여 만원을 보상받아 보상이 완료된 것으로 알았으나, 80여만원의 누락보험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S손해보험사에 누락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S손보사는 3년이 넘었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누락보험금에 대해 소멸시효 3년이 지났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소비자연맹(보소연)은 26일 손보사들이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50여만건에 900여억원의 보험금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달간 보소연에 접수된 민원신청건은 총 1026건으로, 누락보험금 찾기 운동을 통해 이 중 16만건 150억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000810)와 현대해상(001450), LIG손해보험(002550), 동부화재(005830) 등 8개 손보사들은 이중 26%에 해당하는 183건에 대해 3년이 경과해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반면, 대한화재(000400)와 신동아화재(000370), 교보자동차보험 택시·버스공제회는 소멸시효경과 여부를 따지지 않고 누락보험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가 누락한 보험금은 대물보험금 중 대차료, 대체비용, 시세하락손해가 주를 이뤘으며, 1만~2만원에서 8만~90만원까지 그 금액도 매우 다양했다고 보소연 측은 주장했다.
보소연 관계자는 "수차례 소멸시효 경과건에 대해 지급을 요청했으나 보험사들이 거부해왔다"며 "이러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고용손해사정인의 보험업법 위반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에 고발하고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공정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