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4.5km 길이 터널 일부 붕괴
갇힌 작업자들 빛, 산소, 음식, 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어 안전한 상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 야심 찬 사업 중 하나인 차르 담 순례길
터널 15억 달러 투자…힌두교 주요 순례지 4곳, 왕복 890km구간 연결 목표
◆…20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에서 힌두교 사제들이 터널이 붕괴된 후 근로자들이 갇혀 있는 터널 입구 밖에 있는 임시 신사에서 기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인도 히말라야산맥의 고속도로 터널이 붕괴되면서 2주 가까이 갇혀 있던 남성 41명이 시추 장비 문제로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주 출신의 건설 노동자 41명의 남성들이 지난 12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4.5km 길이의 실키야라 터널이 일부 붕괴된 이후 고립되어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은 성명을 통해 구조대원들이 23일 늦게 시추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오거 기계가 설치된 플랫폼이 손상되면서 시추를 중단하고 이후 금속 파이프가 기계에 붙어있는 것이 발견돼 재조립이 필요했다고 발표했다. 바위, 돌, 금속 등의 잔해를 뚫고 대피 파이프를 밀어 넣어 이들을 빼내려는 시도가 걸림돌로 인해 느려진 것이다.
◆…우타라칸드주 실키야라 터널에서는 현재 산사태로 내부에 갇힌 근로자 41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인도 정부 언론정보국[사진=로이터]
터널 공사의 고위 관계자인 바스카 쿨베는 "약 15m(49피트)가량의 잔해 더미가 뚫려 있고 지상 침투 레이더를 사용한 연구 결과 앞으로 5m 동안 금속성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상태"라며 "시추 작업을 원활히 진행해 오전 11시 30분 (GMT 06시)까지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당국은 터널 붕괴의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 지역은 산사태와 지진,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터널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의 가장 야심 찬 사업 중 하나인 차르 담 순례길에 있다. 15억 달러를 들여 힌두교의 주요 순례지 4곳과 왕복 890㎞(550마일) 구간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국은 구조 계획으로 시추기를 사용해 근로자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무너진 60m짜리 벽에 구멍을 뚫고자 한다.
바퀴 달린 들것을 이용해 갇힌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넓은 파이프를 밀어내는 것도 포함된다. 당국이 제공한 비디오 영상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방식으로 대피 연습을 했다.
또 언덕 꼭대기에서 수직으로 시추하는 두 번째 계획도 추진 중이며 시추 기계를 조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갇힌 작업자들이 빛, 산소, 음식, 물,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어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대형 생명선 파이프가 뚫린 이후 200개의 로티(인도식 둥근 플랫 브레드), 렌틸콩, 혼합 야채 카레 등의 요리된 음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과 의사 등 십여 명의 의사들도 현장에 출동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들은 가벼운 요가를 하고, 자신들이 갇혀 있던 2km 공간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라는 조언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