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어린이4명 여성9명 등 인질 13명 적십자 인계
카타르 별도 협상으로 태국·필리핀 11명 추가 석방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여성·10대 수감자 39명 석방
◆…석방된 인질들을 태운 헬리콥터가 이스라엘 슈나이더 아동 의료 센터에 도착했다. 2023.11.24 사진=로이터통신
하마스가 휴전 첫날인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한 여성과 아동 인질들을 석방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
로이터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신병이 인도된 인질들은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당국으로 넘어가 이스라엘군(IDF)에 인계됐다. 지난달 7일 가자지구로 끌려간 지 48일 만이다.
휴전 협정의 중재자 역할을 한 카타르는 이스라엘인 13명을 비롯해 태국인 10명과 필리핀인 1명도 이날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ICRC 호송차량 4대에 나눠 국경을 넘었다.
이스라엘 인질들의 명단은 석방된 후에 공개됐다. 어린이 4명과 아이들의 어머니, 또 다른 여성 5명이 포함됐다.
◆…하마스에 억류된 어린이 4명과 아이들의 어머니, 또 다른 여성 5명이 석방됐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기사 캡처
인질들은 케렘 샬롬 국경 통행로를 거쳐 이스라엘로 진입했으며 군 헬리콥터로 이스라엘 병원 4곳으로 이동했다.
이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 24명과 미성년자 15명도 석방됐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실은 적십자 버스는 오페르 교도소를 떠나 서안지구 도시인 베이투니아에 도착했다.
이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교환과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하마스는 인질 50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하루에 10명씩 더 많은 인질들이 석방될 경우 휴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협상을 브리핑한 한 소식통은 태국 근로자들의 석방은 이번 휴전 협상과 무관하며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한 별도의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금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다른 모든 인질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엘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대변인은 로이터에 "휴전이 영구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4일 간의 휴전을 끝으로 다시 아이들을 죽이는 전쟁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2023.11.24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전투는 7주만에 중단됐다. 양측은 휴전이 끝나는 대로 즉시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대변인인 아부 우바이다는 동영상을 통해 "일시적인 휴전"이라고 못박았으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휴전이 끝나면 전쟁은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