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투자자, 노후자금 날려
전문가 "설명 제대로 안한 불완전 판매"
ELS 원금 손실 위험성 설명 했어야
H지수 40% 이상 빠질까? 라는 안일한 생각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사진=CBS김현정의 뉴스쇼]
홍콩 주가지수 급락으로 H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후 자금을 탈탈 털어 투자했던 70대 투자자는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전문가는 금융권의 사탕발림 영업을 지적하며 투자할 땐 스스로 녹취하라고 조언했다
홍콩 H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에 투자했던 75세 A 씨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노후에 살 집을 16년 전에 장만했는데 이 집을 팔아서 중도금 받은 것 그리고 잔금 세금 제하고 남았던 돈을 맡겼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 12월에 분명히 이거는 집을 내가 판 돈이니까 원금 보장되고 나는 이자 높은 거 필요 없다. 그런 상품에 가입을 시켜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라며 "그랬더니 (위험도)5등급, 6등급이 있는데 이 5등급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원금 100%. 그래서 그 3개월 짜리 상품을 가입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2021년 3월 30일 날 만기가 돌아왔고 팀장이 바뀌어서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이 상품 그대로 3개월짜리를 가입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그 상품이 지금 없고 또 3개월짜리인데 (위험도가)한 등급이 더 높은 게 있다고 했다"라며 "새로운 팀장한테도 이건 집을 판 돈이니까 원금이 보장돼야 된다 했더니 현대산업에서 채권 한 상품이기 때문에 현대산업이 망하기 전에는 이거 절대 원금이 보장된다. 그래서 3개월짜리를 가입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만기가 오니까 어떻게 하겠냐 그래서 내가 그 상품 그대로 가입을 하겠다, 그렇게 예약을 했고 언제 오라고 그랬는데 제가 그 날짜에 못 가고 한 2~3일 늦게 갔더니 하는 얘기가 기존 상품이 조금 전에 다 떨어졌다. 그러면서 지금 상품이 6개월짜리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거는 원금 보장되고 만기 때는 찾느냐 했더니 예, 찾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길래 그전에 (국내)단기사채 채권형을 3개월짜리를 내가 원금하고 1.1% 이자를 받았기 때문에 그 상품 다 떨어지고 6개월짜리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같은 상품 6개월짜리 명칭만 다른 상품인 줄 알고 그러면 이거 분명히 (원금)찾느냐 하니까 찾는다고 그래서 가입을 하자 그랬더니 바로 AI로 된 상품 설명하는 녹음기를 틀어놓고 대답만 네, 네 하라는 거다"라고 전했다.
A 씨는 "6개월 후에 찾으러 갔더니 이게 홍콩지수에 의해서 이게 지금 지수를 충족 못했기 때문에 다시 6개월 후에 기다렸다가 지수만 충족되면 원금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라며 계약 시 홍콩지수와 연계된 상품인지 전혀 몰랐다가 6개월 후에 알게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홍콩 지수 연계 상품이라고) 얘기를 했으면 진정을 내고 막 이러지 않는다"라며 "(계약 시 AI 설명이)그냥 끝나면 네, 네 대답만 하라고 그래서 시원하게 그걸 듣지도 않고 의례적으로, 그 전에 상품 가입한 것도 그렇게 대답만 하라고 그랬으니까 같은 상품인 줄 알고 그냥 대답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AI에서 나오는 설명이 너무나 빨라서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네, 네 하라고 했으니까 그냥 대답했다"라며 "지금 40% 정도니까 3억 6000 정도 손실 보게 됐다. 밥도 못 먹고 이 일이 생겨가지고 몸무게가 7kg가 빠지고 잠도 못 자고 그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득의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이 방송에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아마 사기라고도 볼 수 있다. 원금이 보장된다라고 했으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런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사기냐 아니냐는 논외로 하고 (설명을 제대로 안 하고 판매하는)불완전 판매이냐 아니냐인데 저는 불완전 판매로 본다"라며 "2019년도에 사모펀드 사태가 났을 때 불완전 판매를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쳐 지나가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AI 설명을 20분을 하든 30분을 하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내가 되물어야 되고 정확하게 원금이 보장 안 되는 거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ELS 같은 경우는 일정 구간이 벗어났을 때는 원금이 대폭 손실이 난다. 더 심한 경우는 한 푼도 못 받을 수가 있다"라며 "그런 설명을 했느냐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뿐 아니라) 직원도 당연히 해야 된다라는 거다. 저희들은 저걸 사탕발림 영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거의 원금이 보장되는 게 확실하다며 좋은 것만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니까 직원이 안일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는 게 이게 주가지수 연동이다. 그러니까 40% 이상 빠질까? 아니라고 생각을 한 거다"라며 "저는 직원뿐만 아니고 판매했던 은행도 그렇게, 본점도 그렇게 생각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왜냐하면 이게 판매 수수료가 높아 은행이 1%까지 받을 수 있다"라며 "이자보다 비이자 수익 창출할 수 있는 데가 사모펀드라든가 ELS였는데 사모펀드 사태 이후에 고위험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를 못 하게 은행에서는 금지를 시켰고 그러다 보니까 ELS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다. 은행 입장에서는"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기간이 3년인데 6개월마다 그 지수가 되면 조기 상환이라고 하는데 이분들은 다 만기라고 표현을 하는 거다"라며 "그러니까 이게 6개월짜리 상품으로 내가 가입했다라고 생각하게끔 판매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김현정)가 '투자자, 소비자 입장에서 주의해야 되는 팁을 알려달라"라고 하자 김 대표는 "금융회사가 얼마나 자기 위주냐 하면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자기들이 체크를 하면서 사인만큼, 중요한 입증을 할 수 있는 자료는 본인에게 다 사인을 받는다"라며 "자기들이 유리한 증거로 활용하려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가 했던 원칙들을 따져 봐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AI가 설명했던 것들은 은행의 판매 알리바이가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기 때문에"라며 ""위험성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캐물으시고 그래도 불안하시면 내가 녹취를 해놓는 게 차라리 낫다, 이렇게 보여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생 상품은 위험 상품이라고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