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키부츠를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사진 로이터>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진행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라이브 채팅에서 "가자지구의 안보와 평화,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하마스를 파괴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유독한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는 네타냐후의 발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There's no choice)"고 답했다.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영상을 본 머스크는 "학살 현장을 보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사람들이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기뻐하는 영상을 보는 것이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게 좋은 일이라는 선전전에 노출됐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살인자가 되도록 훈련하는 선전전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가자지구가 더욱 번영해야 한다.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이 직접 개입하기를 바란다"며 "이곳에 왔다는 사실 자체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당신의 약속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머스크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일부 인질들의 가족들과 함께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만났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사회의 이면에 숨어 영향을 미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머스크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당신이 해야 할 엄청난 역할이 있다"며 "불행히도 당신이 운영하는 플랫폼에는 수많은 증오가 숨어 있으며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증오를 멈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머스크의 이스라엘 방문은 최근 자신의 X 계정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가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엑스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You have said the actual truth)"는 동의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유대인 사회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월트 디즈니,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여러 미국 기업이 이에 항의하며 엑스에 광고를 중단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엑스에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며 나는 인류의 번영,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일만 바란다"고 올려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