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인질들에 "안전하다. 두려워 말라"

지하터널 인질 방문…유창한 히브리어로 말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던 이스라엘 인질들에게 "안전하다. 두려워 말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채널12를 인용해 신와르가 가자지구 아래 지하 터널에 갇힌 이스라엘인 인질 몇 명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풀려난 인질 중 한 명은 신와르가 그들에게 억양 없는 유창한 히브리어로 "하마스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 같은 사실이 이스라엘 보안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1,20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납치된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인 '알아크사 홍스'를 계획한 신와르는 가자지구 난민촌 칸 유니스 출신으로 1987년 하마스에 합류해 군사 조직인 '알 카삼 여단' 구축을 도왔다. 이스라엘은 그를 '최우선 제거 순위'로 지정하고 있다.

1989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신와르는 2011년 하마스-이스라엘 간 인질 교환으로 풀려났다. 외신들은 그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