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제도, 낮출 필요 있으나 굳이 왜 지금?
원칙과 상식인 비명 모임, 알아서들 하시라
결국에는 당 장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내년 총선에서 과연 긍정적일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당무위에서 대의원제 축소를 관철시키자 비명계에서는 강성 팬덤(개딸들)의 목소리를 더 키우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의 부재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의원제 축소와 관련해 "전당대회 룰과 관련이 된 거지 않느냐, 총선의 공천이나 선출과는 조금 관련이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 표의 가중치를 보면 대의원들이 권리당원의 60배의 가중치를 갖고 있다. 60 대 1이다"라며 "그래서 이게 좀 과하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이어 "대의원 제도라는 것이 갖는 역사성이나 취지는 있다"라며 "민주당이 과거에 호남 중심의 정당이고 전국화가 되지 않았을 때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의원 제도라는 그런 일종의 지역 균형 장치, 지역 연합 장치를 둔 건데 이게 세월이 흐르면서 전당대회의 당심을 왜곡하는 상황까지 온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좀 비중을 낮춰야 되겠다. 20 대 1 정도로 낮추는 안을 어제 통과시킨 건데 그 자체로는 합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 내부 상황을 보면 어쨌든 친명, 비명 간의 갈등이 굉장히 크고 특히 내년 공천을 놓고서 이른바 비명에 대한 학살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예민한 계파 간의 긴장이 있는데 굳이 내년 8월쯤 가야 따져볼 문제를 미리 당겨가지고 당내 갈등이나 긴장을 부추길 필요가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혹시 모를 이재명 대표의 부재 사태를 대비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며 "그리고 내년 총선 앞두고 지금 일종의 샅바 싸움이 있는데 굳이 당에 대한 비명계의 이런저런 요구를 들을 필요가 없다라는 것의 의사표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원칙과 상식, 이런 비명 모임에서 당 개혁과 관련된 이런저런 요구들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나 당 지도부의 아무런 반응이 없다"라며 "그 얘기는 (나가든지 말든지)알아서들 하시라. 그런 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이것은 결국에는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손잡고 가자라고 단식을 끝내면서 그런 얘기를 했지만 그런 거 다 필요 없어, 그냥 내가 공천 다 할 거야. 공천과 당을 장악하는 데 있어서 전혀 틈을 보이지 않겠어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데 과연 이게 맞는 것이냐"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도 총선에 과연 이 부분이 긍정적으로 발생이 될 것이냐 그런 부분은 좀 생각해 봐야 되는데 일단은 당을 장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틈도 안 보이겠다는 거다. 2중, 3중 그냥 방어 장치를 다 놓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