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대 전환점 맞이하고 바이든 이길 기회"
내부 여론조사 결과, 주요 경합주서 트럼프보다 8~14P 앞서
"무소속·온건파 끌어모을 것"…월가 기부행렬 이어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사진 로이터>
미국의 거대 기부단체가 공화당의 첫 아이오와 경선을 50여 일 남겨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더가디언에 따르면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Action·AFP)'은 이날 "헤일리는 현 정치 시대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내년 11월 바이든을 이길 기회를 제공한다"며 유엔대사이자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였던 헤일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AFP는 "나라가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벼랑 끝을 피할 수 있는 통치 판단과 정치적 경험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체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무소속과 온건한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FP의 에밀리 세이델 대표는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이 바이든을 상대로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며 AFP 내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패하지만 헤일리는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대선 경합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8~14포인트 앞선다.
세이델 대표는 "헤일리는 미국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을 미래를 위한 정책 의제를 이끄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주에서 그녀가 능력을 발휘할수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출마를 반대해 왔던 AFP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고려해왔으나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유력한 트럼프 대안 후보로 떠오르며 지지 후보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2위였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따라잡으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보다는 예측 가능한 헤일리 전 대사에게 미 월가 큰손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내 경쟁자들보다 낙태에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래리 핑크 블랙록 CEO를 포함해 억만장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주 "헤일리는 미국을 하나로 모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