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美성장률, 전망치 웃돈 5.2%…2년만 최고치

지난달 잠정치 4.9%에서 상향…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

국내총소득(GDI) 전년동기比 0.2%P 감소…”4분기 침체 예상”

미국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5.2%로 성장했다. 종전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이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된 잠정치(4.9%)에서 증가한 수치며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것이다.

최대 5.0%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던 로이터의 전망치 또한 웃돌았다. 미 경제는 2분기(4~6월)에 연율 2.1%를 나타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비(非)인플레 성장률로 보고 있는 약 1.8%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무부는 "실질 GDP의 증가는 소비지출, 민간 재고 투자, 수출, 주정부 및 지방정부 지출, 연방정부 지출, 주거용 고정 투자, 비주거용 고정 투자 등의 증가가 반영됐다"며 "수입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3.6%로 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전 추정치 4.0%에서 하향된 것은 금융 서비스 및 보험에 대한 지출 삭감과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인한 중고 경트럭에 대한 소비가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 지출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4.6% 증가했으며 민간투자는 8.4%, 주택 투자는 3.9% 늘어났다.

국내총소득(GDI)은 지난 분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브린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는 "소득으로 측정된 경제가 이 속도로 하락하고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은 2007년 3분기뿐"이라며 "경기침체는 다음 분기에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뉴욕 FWD본드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보고서에서 경제가 침체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성장은 냉각되고 있다"며 "4분기 경제 돛에는 그다지 큰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