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상 고려한다면 아무것도 안해도 60~70표는 받아야"
"외교 역량 총체적 붕괴…표 계산, 득표 전략, 메시지 등 A부터 Z까지 전부 잘못"
"편 가르기 이념 외교, 남북관계, 잼버리 사태 잘못"
"尹대통령,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고 책임자 조치 없는 것 납득 불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전재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하게 지적했다.
국회 엑스포특위 위원으로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부산 지역구 전재수 의원은 3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표를 오히려 까먹고 다닌 거 아니냐.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며 "어떻게 29표라는 걸 해석하겠나. 국가 위상이 추락해도 너무 추락한 것이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세계 8대 경제 대국, 세계 6위의 군사 대국이다. 국가 위상 등을 고려한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우리가 60~70표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외 순방을 다녔지 않았나. 올해 들어서만 하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계속 나갔다"며 "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예산 260억 더 되는 걸 전부 써버리고, 예비비 300억이 넘는 돈을 추가로 써가면서 해외 순방을 다녔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119:29:17(사우디,한국,이탈리아)이란 숫자가 뜨는 순간 절망하고 있을 우리 부산 시민들이 얼마나 낙심이 클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너무 충격이라 믿기지가 않았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선정투표 당시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파리에 갔을 때도 '박빙의 승부' 또는 2차 투표에서 '역전 가능하다'는 식의 언론 보도는 물론이고, 정부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했던 이야기가 대역전극이었다"며 "그러면 국회를, 우리 부산 시민들을 속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 차가 어느 정도껏 나야 하는데 이건 설명이 불가능한 숫자"라고 했다.
그는 "격하게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부산 시민들의 절망감이 엄청나다. 대역전극 할 수 있다는 정부의 계속된 메시지 때문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고 거칠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부분은 반드시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하게 밝혀서 책임져야 될 사람 책임져야 한다. 국제적 망신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외교 역량의 총체적 붕괴라며 "각국의 대사관들, 정보기관이라는 국가정보원은 뭐 했나. 뿐만 아니라 국군기무사, 국방정보본부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을 비롯한 정보 역량은 뭐 했나"며 "외교부는 그리고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은 도대체 뭘 했길래 이렇게 국민 기대감을 잔뜩 가지게 만들어 놓고 참담한 29라는 숫자를 받아들일 수가 있겠냐"고 질타했다.
그는 "왜 졌는지, 실패했는지에 대한 분석 자체가 의미 없다. 29표를 받은 것은 A부터 Z까지 전부 잘못된 것"이라며 "표 계산, 득표 전략, 그다음 왜 부산이어야 되는지 메시지도 완전히 잘못됐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심각한 국격의 추락"이라고 혹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9일) 예정에 없었던 긴급 대국민 담화로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책임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그만큼 이번 29라는 숫자가 상징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왜 잘못됐는지 답이 나와있다. 편 가르기 이념 외교를 해왔다. 미국, 일본 중심의 편식 외교를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또 "대한민국이 지금 북한하고 강대강의 어떤 군사적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잼버리 사태 때 대한민국의 위신이 정말로 말도 못 할 정도로 훼손된 거 아니냐"며 "대한민국이 4천만 명의 국제대회를 과연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가적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외교 방향 부분을 수정해야 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냥 내 책임이라고 넘어가나. 적어도 외교부 장관, 국무총리들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며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했는데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고 구체적인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가 없는 것을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