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과의 관계는 아직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지 못하다"며 "러시아는 이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됐다"며 "우리는 또한 한반도 상황을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국, 영국, 독일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러 제재에 나서며 '비우호국'으로 지정된 국가를 포함해 총 21개 국가 대사의 신임장을 받았다. 이도훈 신임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 대사에게 "러시아와 독일 사이의 협력 중단은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여기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독일"이라며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기해왔으나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괴 이후 양국 관계도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항상 평등, 상호이익, 존중 원칙에 따라 러독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이같은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군사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서는 "군사 블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200년의 정책을 거부한 것은 의문"이라며 "현재 양국 상황은 양국과 지역, 유럽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이절 케이시 영국 대사에게는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상황이 더 좋게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블록 대결이나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누구에게도 편파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