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2기 개각, 정쟁의 여지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해당 인사들이 정쟁의 여지가 없는 정통 관료임을 강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인사청문회 협조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전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이번 개각은 대통령이 내각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돼 정통 관료나 학자, 전문가들이 대거 입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을 맡을 후보자들을 내정했다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세계 경제·안보 질서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있지 않으면 구조개혁과 민생개선 노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번 개각으로 정부가 새로운 활력을 얻고 n이기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색을 빼고 위기대응에 초점을 맞춘 이번 인사에서 정쟁 여지는 찾아볼 수 없다"며 "민주당은 벌써 이번 개각에 대해 '도주 개각' 운운하며 거친 말로 비난하고 나섰는데, 무조건 정부를 공격하고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후보자 개인의 전문성을 평가하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추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탄핵 국회로 12월 첫날을 연 민주당이 정기 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8일에는 쌍특검법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며 "정기국회 이후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채상병 순직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들은 모두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했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특검·국정조사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강행하는 건 극한 정쟁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목적이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릴레이 극한정쟁을 유도하고 개혁하는 사이, 내년도 민생이 달린 예산안은 표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충분한 법적 정당성 없이 정쟁 야기를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권칠승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개각 관련 "이번 개각은 총선 출마자들이 도망친 자리를 채우는 '도주 개각'"이라며 "무엇보다 심각한 건 이번 개각이 국정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국정 실패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쥐어준 개각이라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