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 분열만을 가져올 것"
"제1야당, 단결하여 윤석열 정권 심판하고, 폭정 저지할 책임 있다"
"이재명, 당내 다양한 의견 그룹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 달라"
'이낙연 신당'에 '좋지 않게 본다'46%, '좋게본다' 34% 여론조사 결과 나와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선언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낙연 전 대표의 최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창당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더미래 소속 대표 강훈식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은 희망도 아니고, 이 전 대표가 말해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총선에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정치 불신과 크나큰 절망에 책임질 수 있겠냐"고 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국민께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으로 절망에 빠져계신다"며 "제1야당 민주당에게는 단결하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폭정을 저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들어와 호남에서 다선 의원이 됐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며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함께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당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비롯한 각 의견 그룹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미래 소속 4선 의원인 김상희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고 정치행보를 함꼐 했던 분들조차 '이낙연 신당' 행보에 대해 찬성하는 분은 없다"며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낙연 대표를 한 번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하기 전에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이런 흐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내 이낙연계 의원들의 신당 창당 반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이낙연 대표하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 다만 몇 가지 말씀은 드린 적 있다"며 "행보가 너무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좀 더 당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도 되는 거 아니냐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냐 말씀 드린 적 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논의하는 분들은 아마 이미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우리는 창당을 해야 한다는 신념들이 강한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신 것 같다"며 "오히려 창당까지의 과정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신당'과 관련해 대해 유권자 절반가량이 부정적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에 46%는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34%는 '좋게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내 부정 응답 비율은 71%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