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먹고 취하면 투통 더 심해…초코우유로 숙취해소?

술자리 많은 연말연시, 강보승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와인 먹고 취하면 숙취가 상대적으로 센 편"이라며 "(숙취해소를 위해)초코우유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와인의 숙성을 거꾸로 이용한 거다"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22일 연합뉴스 TV에서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알데히드라는 1급 발암물질로 바뀌는데 이걸 분해하는 효소가 한국인 30%는 유전적으로 꽤 약하다. 금세 (얼굴 등이) 빨개지는 분들이 해당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두 잔에 빨개지는 분들은 의사 핑계를 대고서 아예 안 마시는 게 중요하다"라며 "내 주치의가 금세 몸속에서 독극물이 치솟는다 이렇게 말하더라 주변에 강하게 얘기를 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소 괜찮은 분들도 가끔 음주하는 경우는 술 한 잔을 여러 모금으로 나눠서 드시는 게 필요하고, 안주나 물하고 같이 천천히 드시되 총량은 20도 소주 반 병 기준으로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숙취는 알코올 자체보다는 알코올이 몸에서 한 번 변한 알데히드의 영향을 더 받는데, 술 중에는 이 성분이 원래부터 꽤 있는 술들이 있다"라며 "대표적인 게 와인이고 맥주도 조금 있는데 그래서 와인으로 취하면 숙취가 상대적으로 센 편이다"라고 부연했다.

강 교수는 "효소가 괜찮은 한국인 70%도 과음하면 얼굴이 빨개진다"라며 "특히 하루 일과가 고됐거나 사이클, 등산 이런 힘든 운동으로 몸이 피로해지면 더 그렇고 얼굴이 빨개진다는 건 앞서 말씀드렸던 1급 발암물질이 몸속에서 농도가 치솟는 거를 얘기하는 거라 즉시 음주를 중단하셔야 되고 당연히 숙취가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숙취에) 제일 좋은 건 충분한 휴식, 잠자는 게 제일 좋고 심할 때는 병원이나 의원에 오셔서 수액이나 주사 맞는 게 도움이 된다"라며 "숙취 예방과 관련해서는 연구 결과들이 여러 개가 있는데 건조 효모 계열 식품들이 효과가 있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초코우유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와인의 숙성을 거꾸로 이용한 거다"라며 "근데 과음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