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확실히 대가 치를 것"
◆…라지 무사비 이란 혁명수비대 고문이 시리아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자이나비야에서 혁명수비대의 가장 오래된 고문 중 한 명인 라지 무사비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아크바리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는 무사비가 외교관 자격으로 대사관에서 근무 중이었고 퇴근 후 이스라엘 미사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무사비가 시리아와 이란 간의 군사 동맹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동행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확실히 대가를 치르게 될 좌절과 약점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또한 국영 TV를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에 대한 공격으로 이란 측 인물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에도 이란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군사고문으로 활동한 혁명수비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내전 당시 정부를 지원하고자 파견한 시아파 민병대의 훈련 및 조직을 위해 수백 명의 '고문'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은 이란의 국경과 국내 질서를 유지하는 반면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이슬람 체계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은 2011년 내전 이후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자, 시리아 내 이란과 연계된 목표물을 대상으로 수년간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공격이 시리아를 지원하는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같은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외국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보호할 임무가 있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