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운반선, 러시아 기뢰 충돌해 폭발 피해…2명 부상

우크라전 발발 이래 흑해 곡물수출 위험 직면

인도주의적 항로 개설했으나 러 위협 여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흑해 항구를 통해 세계로 수출되는 곡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흑해 곡물 운반선이 러시아 기뢰와 충돌해 폭발 피해를 입었다.

AP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파마나 국적의 곡물 운반선이 흑해 다뉴브항 근처에서 러시아가 설치한 기뢰와 부딪혔으며 이 과정에서 선원 2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흑해에서 파마나 선적 화물선이 해상기뢰에 폭발 피해를 봤다"라고 밝혔다.

해양 위험 분석 회사인 암브리는 기뢰가 선박의 선미에서 폭발하여 선박이 손상되고 전력이 손실됐다고 밝혔다. 선장은 침몰을 막기 위해 선체를 좌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이번 사건이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여름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을 탈퇴하고 곡물운반선 및 수출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행해 왔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흑해에 새로운 인도주의적 항로를 개설했으나 여전히 러시아의 위협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서방 동맹국들이 유권자와 정치적 반대에 직면하며 우크라이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수십억 달러의 서방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전선 이동에 실패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국제 아젠다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균형은 서방이나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기울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다면 러시아의 제한된 이익이 중요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