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저물고 2024년 청룡의 해가 다가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용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새해 소망을 빌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했다.
◆예천 회룡포
국가 명승 제16호 회룡포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도 휘돌아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의 형상을 만들고 있다고 하여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드라마 '가을동화'로 한번 알려졌고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으며 트로트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고 한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용왕각과 용바위도 있다. 회룡대에서 마을을 감싸듯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회룡포마을에 들어가려면 마을의 명물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으로 다리를 만들어, 구멍이 숭숭 뚫렸다.
주변에 둘러볼만한 곳으로는 마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회룡포 전망대가 있다. 회룡포와 내성천을 미로로 표현한 회룡포미르미로공원도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에 문을 연 용궁역테마공원은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Automata, 기계장치를 통해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가 인기다.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 사진=삼척시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는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가 있다.
임원항 뒤편 남화산 정상에 위치한 수로부인헌화공원에는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높이 10.6m, 무게 500t)과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재현한다. 거대한 용과 수로부인, 웅장한 바다까지 한눈에 담으며 상서로운 기운을 느껴볼 수 있다. 지상과 산을 연결하는 높이 51m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오르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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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사의터는 삼척 최북단 해변인 증산해변 입구에 위치한다. 설화를 토대로 복원한 임해정, '해가'와 '헌화가' 내용을 담은 조형물 '드래곤볼'이 있다. '드래곤볼'을 돌리며 소원도 빌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특히 동해의 일출 명소인 추암해수욕장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촬영지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삼척에는 특별한 해안 여행지가 여럿이다. 촛대바위와 거북바위 같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 2021년 일반에 개방한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장쾌한 바다 기운을 맞으며 걷기 좋다.
◆홍성 용봉산
◆…홍성 용봉산 사진=홍성군청
충남 홍성에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381m)이 있다. 산세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규모는 작지만 산 전체가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용봉사와 악귀봉, 노적봉, 정상 등을 두루 감상하고 내려오기까지 2시간~2시간 30분이 걸린다.
용봉산 기슭에 용봉사가 자리한다. 여러 문화재 가운데 용봉사 영산회괘불탱(보물)이 유명하다. 지장전 뒤로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면 약 4m 높이로 조각한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보물)이 보인다.
악귀봉(368m) 가는 길에는 삽살개바위, 두꺼비바위, 물개바위 등이 있다.
노적봉(351m)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바위틈을 뚫고 가로 방향으로 누운 듯 자라는 소나무, 행운바위와 솟대바위 등을 지나친다. 용봉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주변에 서면 저 멀리 병풍바위와 악귀봉, 노적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역사유적이 전시되어 있는 홍주성역사공원은 역사를 둘러보기 좋은 장소가 모여 있다. 홍주읍성(사적)은 길이 약 1772m의 성벽 중 약 800m의 돌로 쌓은 성벽의 일부분만 남아 있다. 홍주아문은 조선 시대에 관청 출입문으로 지금도 홍성군청 입구로 사용한다.
◆부산 해동용궁사
◆…부산 해동용궁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 기장 시랑리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해동용궁사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관음 성지로,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진신사리탑 아래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을 시작점으로 사찰 곳곳에 있는 전각과 조각상 등을 이으면 꿈틀거리는 용의 전체 모습이 그려진다. 대웅전 옆 미륵전에 있는 미륵좌상 석불은 창건 때부터 있는 불상으로 자손이 없는 사람이 발원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 불린다. 사찰의 백미는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다.
해돋이 명소로 꼽히면서 새해 첫날이면 드넓은 방생 터에 일출을 감상하려는 이들로 빼곡하다. 음력 15일마다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주는 보름방생법회도 열린다. 오전 4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오후 7시에는 관람객 전원이 외부로 나와야 한다.
◆고흥 미르마루길
◆…미르마루길 스카이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남 고흥군 우미산 아래쪽의 해안길에는 용(미르)과 하늘(마루)을 테마로 조성한 탐방로인 '미르마루길'이 있다. 길이 4km 미르마루길은 용바위 용굴 용두암 등 용과 관련된 형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기암절벽과 몽돌해변, 탁 트인 바다를 두루 감상하며 거닐 수 있다.
특히 고흥 10경 중 6경으로 지정된 영남용바위는 공룡 발자국 화석을 닮은 돌개구멍을 비롯해 주상절리와 기공 등 화산활동이 만든 기암괴석들로 이뤄져 일대 풍광을 이룬다.
미르마루길 끝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궤적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를 알고 싶다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추천한다.
팔영산은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들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편백치유의숲은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