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김건희 앞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尹 사단...정치란 무엇인가"
"검사도 다 같은 검사 아냐…권력 욕심으로 조직 이용한 자들, 용납 못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냈던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문정부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 검사'로 잘 알려진 이 연구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하여, 이제는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멀리서는 비슷해 보이는 풀꽃들도 다가가 자세히 보면 모양과 색깔이 다르듯이,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닐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는다"며 국민의 삶과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라며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 국민들은 더이상 사이비(似而非)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다.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최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선거법상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출마 시한인 11일을 사흘 남기고 사직서를 낸 것을 두고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무마' 의혹으로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연구위원이 2020년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오는 9일 전주교대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어 전북 지역 총선 출마설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