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의 미 백악관 관리는 이날 오스틴 장관이 며칠간 의식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오스틴 국방장관은 중환자실(ICU)에 입원하고도 고위급 관리들뿐만 아니라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조차 사흘 넘게 이 사실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1월 1일부터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입원해 있으며 현재는 중환자실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미국 매체 데일리콜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6일 저녁 오스틴 장관과 통화했는데, 따뜻한 대화였다"며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국방부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투명성 있게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대통령은 계속해서 오스틴 장관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다만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데일리콜러는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도 "만약 오스틴이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이 그 자리에 남을 것 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의 초점은 그의 건강과 회복"이라며 "오스틴 장관이 가능한 한 일찍 업무에 복귀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틴 장관은 이미 권한 행사를 재개했다"면서 "그는 정상적으로 하던 모든 업무를 병원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향후 변화가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국방부와 행정부 간 의사소통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절차를 살펴보고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의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개인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내가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는 성명을 통해 잘 회복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만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에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오스틴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오스틴 국방장관은 부적절한 업무 행위와 직무 유기로 즉각 경질돼야 한다"면서 "그는 일주일간 실종됐으며 그의 상관인 부패한 조 바이든을 포함해 누구도 그가 어디 있었는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70세인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 바로 아래 미군 지휘계통의 최고 책임자이며 임무상 그는 어떤 국가 안보 위기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핵 공격이 들어오는 경우 항상 다른 관리들과 보안 통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이는 ICU 병상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논란에 중심에 선 오스틴 장관은 6일 직접 성명을 내고 "대중에게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내가 받은 의료 시술을 공개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