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아 수출가 27개월래 최저치…"中수요 우려 증폭"
"중동 지정학적 위기 다시 고조…하방 압력 제한적"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급격한 가격 인하와 OPEC의 생산량 증가로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넘게 떨어졌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4%(2.64달러) 하락해 배럴당 76.1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1%(3.04달러) 하락해 배럴당 70.7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예멘 후티 반군의 도발과 헤즈볼라와의 충돌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2024년 첫 주에 2% 이상 올랐으나 이날 사우디가 원유 가격을 인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력 제품인 아랍라이트 원유의 2월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는 중국 수요와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며 "올해 시장은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의 이 소식으로 바닥을 쳤다"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의 생산량 증가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앙골라, 이라크, 나이지리아의 증산이 나머지 회원국들의 감산을 상쇄하면서 OPEC+의 12월 석유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재고 증가, OPEC·비OPEC의 생산량 증가, 예상보다 낮은 사우디의 OSP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가 하락 외에 다른 것은 불가능하다"라면서도 "이는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하방 압박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이날 아랍 지도자들과 추가 회담을 가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은 서안지구,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에서의 추가 무력 충돌로 이어졌으며 홍해 해상 항로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도발 또한 촉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