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3.10.18. <사진 로이터>
악시오스는 4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가지지구와 관련한 미국의 요청 대부분을 거부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관리들은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에 전례없는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지지는 공개적으로 지속됐지만 이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다는 징후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상황은 엉망이고 우리는 꼼짝도 못 하는 상태다. 대통령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국 정부 내) 엄청난 좌절감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리들과 긴밀하게 접촉해 온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도 "모든 순간에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했다"면서 "그들(바이든 정부)은 네타냐후 측에 호소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뺨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약 20일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전쟁이 시작된 후 첫 두 달 동안은 매일 대화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몫으로 거둔 세금을 공개해 달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도 거부했다.
여기에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제거 이후의 팔레스타인 대책인 '포스트 하마스'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으며, PA의 포스트 하마스 역할과 관련한 미국의 계획을 거부하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이 좌절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이라고 악시오스는 부연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1월 말까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저강도로 전환하는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규모를 상당한 수준으로 축소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