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음모론 먹고 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이겠나"
구자룡 "왜 한쪽 음모론만 당 차원에서 확대 증폭하나"
전현희 "정부 당국의 태도, 매우 석연치 않다"
"피의자 신상에 대한 공개 재심의 요청"
◆…민주당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제보자에게 받은 구급발생 보고서와 대테러종합상황실 문자 등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정부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진상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희한한 음모론들을 이어가고 있다"며 "출구 전략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지지자들 결집시키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 공무원과 의사들, 공직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며 "음모론을 먹고 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부산대병원도, 경찰 수사도, 국무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굴 믿겠다는 건가"라며 "배후는 어떤 걸 상상하시는 건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국무총리실이 수사를 축소·은폐하는 발원지가 됐다며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역시 총선용으로 계속 끌고 가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표 퇴원 이후 민주당은 합리적 추론이라는 미명 하에 음모론을 퍼트리고, 자극적인 언어로 지지층을 선동하는 극단 유튜버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단 세력을 경계하고 자중시켜야 할 민주당이 오히려 선봉에 서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냐"며 "정부의 그 누구도, 당의 그 누구도 정치 테러를 두둔하고 옹호할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음모론이 고질병인 민주당 입장에서야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사소한 일도 대단한 의미를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자당 대표의 신상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이자,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치 문화가 만들어낸 비극까지, 또다시 갈등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는 비정함과 무책임함"이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구자룡 비대위원은 "음모론을 유포해서 이번 총선을 음모론으로 치르려고 하는데, 민주당이 그간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시스템을 공격하고, 음모론을 유포해온 과정이 축소판으로 다시 보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 비대위원은 "이 사건은 경찰의 '수사 결과'라는 팩트가 존재한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팩트 확인이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양쪽 방향의 음모론이 존재하는데, 심지어 재판을 미루기 위해서 자작극을 벌인 것이다라는 음모론은 저희도 알고 있지만, 팩트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음모론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정확히 반대 방향 음모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오히려 그것을 확대 증폭하고, 음모론을 더 생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당대표테러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당적, 공모 여부 및 배후 정치자금에 대한 진상규명 등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 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러한 위중한 정치 테러 행위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정부 당국의 태도가 매우 석연치 않다는 것"이라며 "이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 총리실이나 경찰, 소방당국의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경찰과 소방당국과 국무총리실이 이 사건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서 허위 가짜 문서를 대량으로 유포해서 국민들의 관심과 프레임을 전환하고,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고 했다면, 이것은 과연 누가 지시를 한 것인지, 이것을 지시하고 보고한 최종 윗선이 어디인지 명백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경찰청이 이 대표 습격범의 신상 공개를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신상공개위원회의 재심의를 공식 요청했다.
전 위원장은 "범행 동기와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테러범의 신상 공개가 필수적"이라며 "다시 한 번 신상에 대한 공개 재심의 요청드리고, 만약 공개하지 않을 경우에는 거기에 대해서도 대책위는 자제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사건을 축소하고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1㎝ 열상 추정'이라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국무총리실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