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방전·견인되는 사태 속출
곳곳 정전·전력 수요 최고치 기록
◆…제설장비로 눈을 치우고 있는 여성. 사진=로이터통신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테네시주를 비롯해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뉴욕주 등 9개주에서 눈 폭풍과 추위로 인해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서 폭설과 빙판길에 차량 전복 등 각종 교통 사고가 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보고된 테네시주에서는 지난 15일 저녁 녹스빌의 눈 덮인 도로에서 트럭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고 트랙터 트레일러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내면서 모두 7명이 숨졌다. 테네시 비상관리기구(TEMA)는 17일 겨울 폭풍으로 인해 테네시주 전역에서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고속도로에서는 미니밴이 눈길에 미끄러져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는 평년에 볼 수 없는 이례적인 북극 한파가 강타하면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파손돼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는 각각 약 6만 가구, 1만 가구가 정전을 겪기었다.
오리건주에서는 5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고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각각 집과 차를 덮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2명이 사망했다. 오리건주 교통 당국은 도로에 얼음이 쌓여 사고 위험이 커지자 고속도로 76㎞ 구간을 폐쇄했다.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눈을 치우고 있는 한 남성. 사진=로이터통신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17일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온도가 영하 34도를 밑돌았으며 시카고는 영하 15도,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도를 기록했다.
앞서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사우스다코타주 등에서는 지난 15일 체감 온도가 영하 46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우스다코타주 당국은 "동상이 걸리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미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에 또 다른 북극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고했다. 다만 첫 번째 한파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