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비 5년 새 3배 넘게 증가
질병청 '감소전략 시범사업' 추진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균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CRE 감염 환자가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1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 발생신고는 3만8155건으로 전년(3만548건)보다 2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만1954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만1954명 △2019년 1만5369명 △2020년 1만8113명 △2021년 2만3311명 △2022년 3만548명 등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제2급 감염병인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 의료용품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의료관련 감염의 일종이다. 요로 또는 혈관에 유입되면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전파력도 높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탓에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앞서 지난해 12월8일 제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 1명이 CRE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병실에 입원한 23명 모두 CRE에 감염된 바 있다. 이들 중 10명은 카바페넴계 항생제 성분을 분해하는 '카바페넴장내세균속균종(CPE)' 환자로 확인됐다.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CPE는 CRE 중에서도 항생제를 직접 분해할 수 있고 전파력이 강해 더 치명적이다.
항생제 내성균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보건당국은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관리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 고위험군 감시체계 등을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도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