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韓 사퇴 요구, 김건희 사과론 주장 늘어나자 경고한 것"
"사퇴는 불가능…만약 사퇴시키면 총선 체제 무너져"
"이준석, 이낙연 향해 '계양을 출마' 주장, 일종의 조롱"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논란과 관련해 "사퇴시키는 게 목적이라기보다는 여권 내 나오고 있는 김건희 여사 사과론을 견제하기 위해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 의원은 2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와의 인터뷰에서 "사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사퇴시키면 총선 체제가 거의 무너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최근 김경률 비대위원이 한 얘기 중에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 제공자로도 알려져 있고, 또 호사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해서 굉장히 민중의 분노를 샀던 사람, (단두대 처형된) 말로가 아주 안 좋았던 사람"이라며 그에 비유했다는 것 자체는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봤다.
이어 "사실 김기현 전 대표를 사퇴시킨 배경에도 '특검을 할 수 있다', '총선 이후에 하자'라고 하는 당내 여론들이 생기기 시작했을 당시 대통령실이 격노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김경율 비대위원 등이 이 문제를 해명하지 않고 총선 치를 수 있냐?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즉각적인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독재 정권이 맞구나. 이게 여당의 대표라는 지위를 함부로 날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위협하고, 그걸 공개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회동, 대담을 공개했다는 것은 국민의힘 전체를 상대로 김 여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거나, 일정하게 이 경위를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하는 주장들을 하지 마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하태경 의원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이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사과 불가론'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당한 파렴치한 범죄 피해자"라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은 21일 당 소속 의원들의 단체대화방에서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 된다", "사과와 용서는 정상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는 것"이라며 보수 성향 유튜버의 발언을 인용해 올렸다.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사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그런 사적인 만남을 코바나 컨텐츠에서 왜 하고 있나. 명품백을 주면 그걸 왜 받냐"며 "그래서 제2부속실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를 취임 초부터 했는데 결국 이런 사단이 났다. 그럼 적어도 명품백 수수에 대해선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거 안 하고서 넘어가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된다"며 "결국 지금 김건희 여사를 지키려고 방탄하다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빅텐트' 구상에 대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면서 또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계양을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종의 조롱"이라고 해석했다.
우 의원은 "자존심 강한 이낙연 대표가 지금 인내심의 한계가 올 거라고 보인다. 한때 우리 당의 대표였는데, 저는 굉장히 불쾌하더라"며 "원희룡 전 장관이 이재명 대표와 붙는 것과 유사한 콘셉트다. 센 지역에 가서 화제를 일으켜라. 그럴 용기 정도 있어야 제3지대 정당 만드는 거다, 라는 것을 훈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낙연 신당이 살 수 있는 길은 이준석 정당과 합치는 일밖에 없다, 그래야 커진다, 라는 판단들을 할 수 있으나 구걸이나 읍소의 방식을 택하는 접근 방식이 너무 비루하지 않나"라고 한탄했다.
아울러 "이준석 정당이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얘기한 순간 거기에 매달리는 것을 중단하고. 이왕 나갔으니까, 자기들의 명분과 가치를 주장하는 정당 창당에 주력을 하는 게 더 맞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