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위터(CC15케피털)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관리 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은 GBTC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이후 33억 달러(4조4187억원)가 넘는 자금유출이 발생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 전체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GBTC 잔량은 213억 달러(28조520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53만6694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매도로 유출된 물량 8만2525개를 합하면 GBTC 총량은 61만9219개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GBTC 물량 중 최소 25%에서 많게는 35%가 시장의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추정치가 맞는다면 25%일 경우 매도된 물량 포함 15만4804개, 35%가 된다면 21만6726개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25%로 가정하면 이미 출회된 물량을 제외하면 7만2279 비트코인이 추가 매도 대기 물량이 될 수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8800억원의 추가 유출금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최대 예상치인 35%로 계산하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 유출된 수량을 제외한 매도 예상 수량은 13만4201개가 남은 셈으로 가격으로는 7조1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이와 관련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이 매도를 중단하는 시기가 언제쯤일 것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GBTC 발행 좌수의 13%가 소진된 현재 대규모 매도가 멈추려면 그 비율이 얼마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0% 이상이 35%~50%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시장의 약세 분위기가 아직 강하다는 증거로 상당 기간 가격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으로도 읽힌다. 다만 그의 동료이자 블룸버그 분석가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전문가 의견은 약 25%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이 다른 ETF 판매사들과 투자자들의 딥(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ETF 스토어 사장인 네이트 게라시는 "전통적 자산관리사의 그레이스케일에 대한 전략적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제이파트 역시 "더 규모가 큰 플레이어가 가상화폐 자산 관리자(그레이스케일)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라며 그의 발언들 뒷받침했다. 세이파트는 "이론적으로 그레이스케일을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며 특히 모회사를 둘러싼 현재의 문제를 고려할 때 충분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그간 인출된 33억 달러 상당의 물량을 제외하고도 추가 유출에 대비, 코인베이스에 대량의 비트코인을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그레이스케일 이탈과 관련,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종 및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수수료가 낮은 펀드 판매사로 옮긴 데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ETF 보유량 데이터를 업데이트 중인 CC15캐피털은 "매일 아침 GBTC 코인이 코인베이스로 전송된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트윗이 올라온다 해서 공포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라며 "지금까지 그레이스케일이 매도한 거의 모든 비트코인은 다른(수수료가 저렴한) ETF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