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레이딩뷰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을 찍었다. 그러나 상품 출시 후 2주간 거의 20% 하락하는 부진을 경험하며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말까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캐슬 펀드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피터 에벨레는 "주식의 경우 20% 하락하면 강세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강세장에서 30% 하락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하락은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하락은 부분적인 이익 실현의 결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ETF 승인 후의 낙관론에 힘입어 2023년에만 150% 올랐고 12월에도 13%나 상승한 상황에서 거래자들이 1월 폐쇄형 신탁에서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의 GBTC의 포지션을 청산한 데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GBTC는 2013년 공인 투자자를 위해 비공개 개방형 신탁으로 출시, 2015년부터 공개 시장을 통해 거래가 시작되었다. 신탁은 처음에는 순 자산가치나 보유 비트코인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었지만, 2022년 12월에는 순 자산가치 대비 최대 49%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었다.
SEC가 ETF를 최종 승인하기 직전까지 할인은 계속 적용되었다. 폐쇄형 펀드와 달리 ETF는 승인을 받은 특정 금융기관이 펀드(좌)를 생성, 상환할 수 있으며 펀드의 가치를 보유한 자산의 자산의 가치와 일치하도록 유지하도록 하는 독특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비트 마이닝의 수석 경제학자 유웨이 양은 "하나는 마이너스 40%에 매입한 펀드를 전환하는 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난 1년 동안의 급격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라는 두 가지 이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보유한 부동산 펀드가 ETF로 전환되면서 약 2200만 GBTC, 시가 10억 달러 상당이 시장에서 매도되면서 암울한 분위기를 가중시켰다. 더불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도 압박으로 작용했다.
LMAX 그룹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하며 6개 주요 경쟁국으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ICE 미국 달러지수 DXY가 지난 한 달 동안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4만 달러 미만 하락은 "더 깊은 조정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3만2000달러(4272만원)였던 이전 저항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 5만 달러(6676만원)를 넘는 강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가격대까지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한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캐슬 펀드의 에벨레 역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데에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ETF가 점진적으로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게 되고 4월 말이나 5월 초로 예상되는 반감기 이벤트로 인한 공급물량 축소를 이유로 들었다.
반면 비트 마이닝의 유웨이 양은 지속되는 거시경제 리스크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람들이 현재 충분히 좋은 가격에 차익을 챙겨야 한다는 논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매도가 발생하고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더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잠재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몇 가지 정말 긍정적인 상황이 일어날 때까지' 하향곡선이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